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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문화생활

필리핀 유튜버, 한필커플 피나이티비 PINAY TV

육퇴후 엄마의 유튜브 시청, 피나이티비

사실상 엄마의 문화생활이라고 하기엔 유튜브 시청밖에 없다는게 참 안타깝기도 하지만, 이 피나이 티비 시청은 이 채널 초창기부터 쭉 해온 나의 삶에 단비와 같은 일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원래 필리핀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포털 사이트에 필리핀이나 필리핀여행, 필리핀이민, 필리핀주재원등을 종종 검색 해 보는 편인데 유튜브에서도 재밌는 영상이 있나 싶어서 자주 검색 해 봤었다. 그러다가 알게된 피나이티비. 구독자수가 몇명 안될때부터 팬이었는데 지금은 27만이 넘어간 꽤나 유명한 유튜버가 되었다. 

 

 어제 전철타러 가는데, 내 앞에 걸어가는 어떤분이 피나이티비 보고 계셔서 괜히 동질감이 느껴졌다. 나만 알던 유튜버가 유명해져서 좀 안타까운 느낌이랄까.. 내가 처음 구독할땐 구독자수가 거의 없다시피했는데. 그래도 떡상(?) 하셨으니 얼마나 기쁜가. 피나이아빠는 아예 유튜버로 전향을 하셨다. 

 

 

PINAY TV한필커플 피나이티비

필리핀 여자 셋과 살아가는 한국인 아빠의 스트레스 해소용 진짜 필리핀 생활기. 이메일 : ympakk@gmail.com

www.youtube.com

 

필리핀 세부에서 벌어지는 한필커플의 이야기

등장인물이라고 한다면, 피나이아빠(얼굴은 잘 안나오고 나래이션만)+부인인 연지씨+클딸새촘이+둘째딸째깐이+막내처남헤롤드+강아지와이티+고양이솜사탕이 이정도? 너무 자주 봐서 이제 저들이 내 가족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뭔가 세계여행 컨텐츠라기보다는 필리핀에서 살아가는 삶을 보여주기때문에 좀 더 진솔하게 볼 수 있었던것같다. 처음엔 컨셉을 [한국인이 필리핀에서 OO에 대해 느끼는 점] 같은 설명이 위주였는데, 갈수록 그냥 그 가족의 삶을 보여주기때문에 빅재미는 없어도 인간극장을 보는 느낌으로 시청하게 된다. 

 

 피나이아빠는 원래 세부에 관광을 오는 한국인들을 상대로 하는 직업 가이드였는데, 코로나가 터지고 또 구독자수도 터지는 바람에 유튜버로 아예 전향을 한 것 같다. 유튜브 수익이 짭짤한지, 집도 새로 사서 (할부로) 크게 수리하고, 한국 여행도 다니고 하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줘서 구독자로써 굉장히 뿌듯하다. 

 

필리핀 사람들의 국민성 또한 피나이가족들을 통해서 엿볼 수 있고, 우리랑 어떻게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생활하는지도 여기 영상들을 통해서 볼 수 있어서 좋다. 구독자들이 오지랖들이 넓어서 이래라 저래라 굉장히 댓글을 많이 다는 편인데, 거기에 많이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아주는 피나이아빠가 고마울(?) 뿐이다. 난 유튜브 보면서 댓글은 한번도 달아본적이 없지만 그래도 댓글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필리핀 세부바다의 절경이 보고 싶다면? 피나이티비 구독. 

 

또 하나 이 채널을 구독하면서 입이 떡 벌어질때가 있는데, 그때는 바로 피나이아빠가 드론을 날려 필리핀 바다의 영상을 업로드 해 줄때이다. 피나이아빠는 소위 말하는 장비충 이라고 하는 뭔가 촬영장비에 돈을 좀 쓰시는(?) 그런 분 같던데 그래서인지 영상 퀄리티가 KBS다큐 저리 가라 수준이다. 

 

피나이티비 드론영상 출처-피나이티비

피나이티비 구독자수가 엄청 많아지니까, 그 이후에 필리핀 유튜버들이 너도 나도 드론을 띄우는것같던데 이만한 영상 퀄리티는 찾아볼수가 없다. 구도하며, 배경음악까지 이 채널에 관심없던 우리 남편도 나 여기 가보고 싶어! 라고 할 정도니까. 뭔가 가슴답답한 일이 있으신분들은 이 채널을 보면서 충분히 힐링을 할 수 있으실거라 생각한다. 

 

만능 피나이아빠

피나이아빠가 영상만 잘 찍느냐? 아니다. 뭐 집에 고장난거 스스로 퉁퉁탁 하면 다 고치고, 집 수리도 본인이 다 인부들하고 얘기하면서 하고, 부인인 연지씨 차에 후방카메라도 본인이 직접달고 할 만큼 거의 맥가이버 수준이다. 이 영상을 보면서 남자라면 이런일을 다 할 수 있겠구나 라는 착각은 안하는게 좋을듯 싶다.ㅋㅋㅋ 우리 남편은 그런덴 완전 잼병이니까...흐흐흐. 

 

지금은 피나이아빠 고향인 용인에서 몇개월간 지내면서 영상을 올리고 있는데, 이번이 두번째 한국 방문이다. 작년초에 겨울에 한국에 한번 왔었는데, 그때 구독자수가 폭발하면서 채널이 크게 성장한것같다. 지금도 꾸준히 성장중! 아이들과 이곳에서 바쁘게 지내는데 그 와중에 틈틈히 영상 작업해서 올려주는거 보면 참 대단하다 싶기도 하다. 난 블로그 하나 쓰는것도 이렇게 귀찮아서 못쓰는데..ㅠ

 

피나이티비에 진심인 팬들

그리고 피나이티비를 보면서 굉장히 한국인의 정을 느꼈던게, 구독자들이 필리핀 세부까지 선물을 엄청나게 보낸다는거다. 심지어 구독료(?)까지도 보내는것 같다. 난 아무리 그래도 손수 내 돈으로 선물을 사서 해외 택배까지 부칠 열정은 없는데, 많은 구독자들이 선물을 정말 많이 보내서, 언박싱 영상도 한두개가 아니다. 심지어 이번에 한국에 와서 자가격리 할때도 선물이 너무 많이 와서 아마 다 못쓸지경에 보내지 말아달라는 얘기까지 했으니까. 난 한번도 보낸적이 없지만 괜히 내가 다 뿌듯. 피나이아빠 필리핀에서도 착한일 많이 하는데, 그런 따뜻한 마음에 구독자들한테까지 전해진게 아닌가 싶다. 

 

가끔 제목으로 어그로를 끌기도 하고, 부인인 연지씨와 함께 29금 드립도 자주 치지만, 아이들이 출연하는만큼 심하게 자극적인 소재나 욕을 먹을만한 소재들은 없는것 같아서 늘 마음 편히 보기 좋은 채널이다. 

 

구독자수보다 조회수가 월등히 많은 피나이티비 채널. 

 

다른 필리핀 유튜버들 중에서는 피나이티비 같은 채널이 필리핀의 실상을 가린채, 미화된 내용만 내보낸다고 이야기하는 채널들도 있던데 나는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사느냐에 따라 그 나라를 소개하는 방식이 달라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꼭 미화했다고만 할 순 없을것같고 저런 삶의 모습도 있다고 바라보면 될 것 같다. 

 

필리핀이라는 나라가 사실상 좀 위험한 요소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무작정 추천하고싶은 나라는 아니지만, 나는 한번도 범죄(?) 같은걸 당해보지 않아서 아직 내 인식에는 양지로만 다니면 괜찮다는 인식이 있다. 

 

아무튼 이외에도 필리핀 유투버들이 꽤 있는데 내가 가장 즐겨보는 채널 위주로 한번 소개 해봐야겠다. 

 

그럼 오늘의 엄마 취미생활은 여기서 끝!

 

위 영상은 조회수 폭발했던 2020년 겨울 초, 한국오는 영상. 

한번 봐보시라~ 사람 사는 냄새가 폴폴한 영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