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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 함께 가다

100일 아기와 강원도 여행하기(세인트존스호텔)

코시국에 100일된 아기와 여행을?

2021년 1월 15일에 태어난 우리 아가는 여행을 떠났던 4월 28일 수요일을 기준으로 104일정도 된 아주 어린 아기였다. 지금(21년 6월 17일)도 이제 갓 5개월을 넘겼기 때문에 크렇게 큰 아기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어디 짚고 약간 앉을수도 있는 조금 큰 아기가 되었지만 말이다. 

 

사실 아기랑 여행이라고는 하지만, 곧 복직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더이상 이렇게 길게 휴가를 쓰지 못할것같다는 불안감에서 시작된 여행계획이었다. 앞으로 아기를 봐주기로 한 우리 친정엄마도 이제껏 10년이나 베이비시터 일을 하시면서 여행다운 여행을 못다녀보셨기 때문에 이제 기회가 되면 여행을 많이 다니자 라는 마음도 있었고. 처음엔 제주도에 가려고 했지만 이러저러한 사정상 제주도는 다음번으로 미루고 우리 아기와 첫 여행지는 강원도로 정해졌다. 은근히 서울에서 멀고 내가 있는 강서쪽에서는 더더욱 멀기 때문에 조금은 큰 마음을 먹고 여행을 준비했다. 

 

코시국에 여행간다고 뭐라고 할 사람들도 많을것같아서 원래 열심히 쓰던 블로그엔 이 글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내 글을 보시고 도움이 되실분들이 계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일기를 시작 해 본다. 

 

 

강원도 맛집, 평창 양떼목장, 월정사 전나무숲, 강릉 중앙시장, 세인트존스호텔..

 

 항상 여행을 갈때면 해외여행은 나, 국내여행은 남편이 모든 루트를 짠다. 이리저리 블로그를 기웃거리며 모든 동선과 시간표를 짜는데 이번 여행은 육아에 지친 나와 엄마 그리고 우리 아기를 위해 당연히 남편이 수고 해 줬다. 일단 아침 일찍 출발해서 점심을 먹고, 양떼목장을 들렀다가 월정사 전나무숲길을 걷고, 강릉 중앙시장에 들러 맛있는걸 사서 숙소로 들어가는 그야말로 빡빡한 일정이었다.

 하지만 아기랑 가는만큼 실제로 여행 당일에 출발은 우리가 생각한것보다 2시간이나 늦어졌고 강원도엔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우리 아기 감기걸릴까 양떼목장은 패스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좋았던 전나무 숲. 숲길을 걷고 중앙시장으로 향해 맛집이란 맛집은 다 들러 튀김만 사다 모은다음, 세인트존스호텔에 체크인을 했다. 코로나 시국이라 수영은 안하는걸로 하고 바다나 원없이 보고 오기로 했다. 

 우리가 짠 여행계획표대로만 움직이지 않았고 친정엄마와 우리 아기의 컨디션에 따라 움직였다. 차 안에서 거진 4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숙소에 들어와서는 움직이지 않고 거의 숙소 안에만.. 

 

우리는 디럭스 패밀리 트윈 (파셜오션뷰)에 머물렀는데, 뭐 흠 하나 잡을 것 없이 좋았다. 친정엄마, 나, 남편, 아기가 같이 머물기엔 조금 좁긴 했고 안에 테이블이나 의자가 협소했지만 그래도 2박 잠자고 쉬기엔 아주 괜찮았다. 아기 있으면 그냥 아기에게만 신경쓸만한 그런 숙소가 제일 짱인듯!

 

 

강릉 여행지 사진을 담다. 

평창 양떼목장 초입에서 먹은 버섯불고기전골. 2년전에 가보고 또 간 식당.. 식당이 별로 없어서 여기만 가게 되는듯하다.
 월정사 전나무숲길. 아기와 다 같이 걷기 좋기는 커녕 계속 울어서 힘들었음. ㅋㅋㅋ
맛난거 사러 들린 중앙시장. 코시국이라 아기는 차안에만.. 그래도 잘 자서 다행ㅋㅋ

맛집이라고 가서 사온 음식이 죄다 튀김. 오늘 밤은 튀김으로 마무리한다.

가까운 툇마루커피는 사람이 너무 많았고 우리가 간 첫날은 휴업하는 날이어서 유명한 흑임자커피는 맛볼 수 없었다. 

세인트존스호텔에서 남겨본 강릉의 석양
세인트존스호텔 바로 앞 해변. 지나가는 가족이 찍어준 천국의계단 사진샷

 

급하게 오느라고 1박 2일만 계획하고 왔는데, 차에서 4시간을 보내고 보니 다음날 호텔 체크아웃하고 바로 돌아가는게 무리라고 생각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다음날 하루 더 보내기로 결정한다. 이제 와서 짐풀었는데 어찌 바로 다음날 돌아가리요? 어차피 나도 출산휴가중이고 남편도 잠시 일을 쉬고 있고, 엄마도 하시던 일은 다 그만뒀기 때문에 다들 한가로운 사람들이라 아기 분유만 더 보충해주면 되어서 마음편히 하루 더 같은방에 머물기로 했다. 

 

 이때 복직 바로 전이라 단유가 안되었어서 급하게 단유약 먹고 단유를 시도했었는데 약이 효과가 좋아서인지 5일 단유약 먹고 단유도 바로 되었었다. 여행중에 유축기까지 챙겨갔으면 정말 힘들었을듯. 

 

일단 아기랑 여행을 하기위해선 큰 캐리어 하나는 무조건 가지고 다녀야 하는 듯 하다. 우리는 호텔에 머물렀기 때문에 아기 침대와 아기이불, 아기욕조, 그리고 젖병소독기, 유모차까지 대여 해 주어서 그나마 챙길게 조금 줄어들긴 했지만 아기랑 여행을 다니는건 정말 말 그대로 유목민 생활을 하는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큰 마음을 먹고 다녀야한다. 뭐라도 하나 빠지면 아기가 불편해지기도 하고 엄마 마음도 덩달아서 조급해진다. 

 

아무튼, 3개월동안 육아에 지쳐 힘들었던 내 마음이 강릉 동해바다를보고 뻥 뚫리는 경험을 하고나선 강릉에 한번 살아보고싶단 생각까지 했으니 난 이 여행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아기 좀 더 크면 강릉 또 가자!

 

아기랑 여행 꿀팁 Tip)

1. 아기랑 여행 다니실땐, 숙소에는 돈 아끼지 마시고 꼭 편안한데로 가시길 바랍니다. 저도 처음엔 에어비앤비로 온돌방갈까 하다가 호텔에서 아기관련용품 다 대여해주니 이쪽으로 가자 해서 왔는데, 정말 세상 편했습니다. 예약은 여기어때에서 했는데, 뭐 할인쿠폰도 주고 해서 잘 다녀온듯합니다. 연박으로 이용했지만 더 할인되거나 그런건 없었고요. 그리고 수영장은 따로 지불하는거라 체크인하실때 하시면 될 것같아요. 하지만 코시국이니 굳이..수영장 이용을 해야하나 싶었습니다. 조식도 뷔페 운영을 안하고 있어서 밖에 맛집 검색해서 다니시는게 더 가성비 좋을것같아요! 

 

2. 그리고 저희 아기는 지금 압타밀을 먹이는데, 강문해변과 멀지 않은곳에 이마트도 있으니 걱정마시고 분유 떨어지면 거기 가셔서 사시면 됩니다!

 

3. 호텔에서 유모차 대여를 해주기는하는데, 다큰 아기들만 탈 수 있는 그런 휴대용 유모차라 이왕이면 트렁크에 유모차 싣고 가시는게 나을듯 합니다! 저는 이 여행을 계기로 절충용 유모차 하나 구입했습니다. (씁쓸...)

 

4. 완모였다면 더 쉬웠을 여행일까..? 궁금해지네요..ㅋㅋㅋ (짐이 반도 안될듯. 젖병, 젖병세제, 젖병솔, 분유포트, 보온병 등등.. 이삿짐.. )

상위 1프로로 무럭무럭 자라나는 우리아기, 호텔에서 인간모빌을 보면서 잘 누워계신 모습입니다. 

아 참, 신의진 선생님말로는 아기가 2돌되기전까진 여행 안가는게 좋다고 하셨는데 ㅠㅠㅠ 일단 아무것도 모를때 후딱 다녀온 후기입니다.

내일 이어서 2박3일의 일정을 써 볼게요~~!